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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ㆍ장례식, 허례허식 화환 대신 의미 있는 사진 액자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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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ㆍ장례식, 허례허식 화환 대신 의미 있는 사진 액자 어때요”

입력
2019.10.25 04:4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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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그리메가 11월 1일부터 시작하는 결혼, 장례식 사진액자 선물 서비스 '벨라비타'. 경조사 화환 대신 사진액자를 전시하는 서비스다. 아트그리메 제공
아트그리메가 11월 1일부터 시작하는 결혼, 장례식 사진액자 선물 서비스 '벨라비타'. 경조사 화환 대신 사진액자를 전시하는 서비스다. 아트그리메 제공

장례식장, 결혼식장에 즐비한 화환은 우리나라 경조사에서 대표적인 허례허식 문화 중 하나로 꼽힌다. 각종 행사에 사용됐다가 버려지는 화환이 연간 700만개로 7,000억원대의 경제적 낭비를 불러온다는 통계도 있다.

한 번 쓰고 버리는 화환 대신 결혼식이나 장례식에 의미 있는 사진액자를 걸어놓는 건 어떨까.

예술품 판매ㆍ공유 업체인 아트그리메가 다음 달 1일부터 결혼ㆍ장례식 사진액자 선물 서비스인 ‘벨라비타’를 시작한다고 24일 밝혔다.

벨라비타는 이탈리아 말로 ‘인생은 아름답다’는 뜻으로, 화환 대신 사진액자를 전시하고 결혼식, 장례식을 마친 뒤에는 리본(띠)을 제거한 액자를 신랑, 신부나 혼주에게 포장해주는 서비스다.

청첩장을 받은 하객이 벨라비타 웹 사이트나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앱)에 들어가 여러 풍경화나 정물화 중 하나를 고르면 작품 이미지가 신랑, 신부에게 전달된다, 신랑, 신부는 하객이 보낸 작품을 선택해도 되고 다른 작품으로 바꿀 수도 있다. 사진액자 가격은 화환(생화 기준) 수준인 10만원이다.

부고를 받은 문상객은 별(고인이 하늘의 별이 될 거라는 의미)이나 은하수 등을 찍은 사진 중 하나를 선택해 근조 화환 대신 장례식장에 보내면 된다. 이 경우 상주에게 미리 작품 이미지를 보내 고르게 하는 과정은 없지만, 대신 아트그리메는 상주가 원할 경우 장례식을 마친 뒤 다른 작품으로 교환해 줄 방침이다.

벨라비타 서비스는 화환 낭비를 줄이면서 갤러리처럼 꾸며진 결혼식을 통해 하객에게 문화 예술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자연스럽게 제공하는 장점이 있다. 사진 작가들에겐 작품 판로가 확보돼 수익을 보장할 수 있다.

사진작가인 강희갑 아트그리메 대표는 “9월부터 결혼식에서 시범 서비스를 진행했는데, 신랑, 신부, 혼주, 하객들의 만족도가 높았다”며 “허례허식이 심한 경조사 문화도 조금씩 바꿔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트그리메는 최근 국내 6개 예식장을 운영하는 웨딩 업체 스칼라티움과 협약을 맺었다. 이곳에서 결혼하는 부부에게 스칼라티움과 아트그리메가 각각 하나씩 두 개의 사진액자를 선물하는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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