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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현장] 도심 흉물에서 쉼터로…공동묘지의 재발견

[투데이 현장] 도심 흉물에서 쉼터로…공동묘지의 재발견
입력 2019-09-27 07:36 | 수정 2019-09-27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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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공동 묘지가 바뀌고 있습니다.

    망자들만의 공간에서 산 자들을 위한 역사 교육의 장이자 쉼터로 탈바꿈하고 있다는데요.

    고하연 리포터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서울의 대표적 공동묘지인 망우리공원.

    도산 안창호 선생 비석 앞에서 역사 강의가 펼쳐집니다.

    [김영식/작가]
    "(도산 안창호 선생께서) '내 사랑하는 제자 유상규 군 옆에 나를 묻어다오' 해서 여기로 온 거에요"

    평범한 공동묘지였던 망우리공원을 시민들이 찾기 시작한 건, '인문학길 사잇길'을 만드는 등 공원을 재정비한 다음부터입니다.

    역사 문화 체험이 입소문을 타면서 방문객 수는 주말 평균 3천여 명, 연간 36만명에 달합니다.

    [이종원]
    "이렇게 직접 와서 설명을 듣고 흔적들을 보니까 마치 제가 그 자리에 간 것 같은…"

    스마트 안내판도 설치돼 역사 속 인물에 대한 정보를 스마트폰을 통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해설사 없이도 언제든 역사 여행을 떠날 수 있는 겁니다.

    [김경애/문화해설사]
    "(학생들이) 새롭게 느끼는 것같고 이분들의 일생을 닮아가야겠다 생각을 하고…"

    '님의 침묵'을 쓴 애국지사 만해 한용운 선생, 어린이날의 아버지 소파 방정환 선생, 한국 근대 서양화의 거목 이중섭 화가 등 망우리공원에 잠든 근현대사의 위인은 50여명.

    서울시와 중랑구청은 망우리공원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스웨덴의 스코그쉬르코고르덴, 음악가 쇼팽이 잠든 프랑스의 페르라세즈 같은 관광 자원으로 재탄생시킨다는 계획입니다.

    [류경기/중랑구청장]
    "세계적으로 대한민국을 알릴 수 있는 가장 좋은 보물이라고 저희들은 생각합니다. 전시관, 교육관, 그리고 차도 한 잔 마실 수 있는 휴게 공간들을 만들어서…"

    국립 4·19 민주묘지 앞.

    민주성역이라 적힌 표지석 양 옆 길에 대형 카페들이 자리잡으며 '4·19'거리라는 특화거리로 탈바꿈했습니다.

    참배객 주차장을 일반 시민에게 무료 개방하고, 간판을 정비하는 등의 노력을 하자, 한적했던 묘역이 주민들의 쉼터로 자리잡았습니다.

    [김희진/4·19 거리 카페 대표]
    "4·19 국립묘지가 앞에 있지만 어두운 분위기라기 보다는 정말 밝고 또 자연적인 것을 즐기러 오시는 분들이 많이 오셔서…"

    망자들만의 외로운 쉼터에서 죽음과 삶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거듭나는 묘지의 변신,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투데이 현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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