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장례문화 정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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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주희, 제주시 노인장애인과

화려했던 꽃들이 지고, 녹음이 짙어지는 나무를 본다. 일찍이 부와 영광을 누렸던 로마의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인간의 조건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삶은 전쟁이고, 나그네가 잠시 머무는 곳이며, 죽고 나면 명성은 잊힌다.” 과거에 어떤 삶을 살았던, 죽음은 모두가 겪는 과정이며, 누구나 자연으로 돌아가게 된다.

최근 저출산 및 고령화, 핵가족, 1인 가구 등의 급증으로 장례문화도 많은 변화를 맞고 있다. 그에 발맞춰 우리나라도 화장 후 봉안당 안치나 자연장지 등으로 관심을 돌리는 추세이다. 후손들이 방문하기 좋고, 비교적 쾌적하고 관리가 잘되는 추모공간으로 장례문화가 바뀌고 있다.

우리의 경우, 조상에 대한 예우는 깍듯하면서도 막상 고인에 대해서는 삶에서 가급적 멀리 떨어진 공간에서 모시려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미 묘지로 사용될 땅이 없을 정도로 우리 국토는 포화상태이며, 교통난, 토양오염 및 국토의 효율적인 이용에도 저해요인이 되고 있다. 바람직한 장례문화에 대한 고민은 사회적인 공감으로 이어져 최근 자연장이나 선진국형 추모공원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다음 세대들의 부담을 줄여주는 간소화된 장례문화와 친자연적인 합리적인 형태의 장례문화를 고민해야 할 때이다.

품격을 갖춘 새로운 장례문화 콘텐츠 개발에도 신경을 쓰는 한편, 사람과 자연의 공존을 위한 화장과 자연장 이용을 촉진해야 한다. 또한 지역주민들에게는 휴식공간을 제공할 수 있는 공원형 장사시설이 조성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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