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강화군 내가면 황청리 공동묘지 전경. 사진=인천강화군청
인천강화군 내가면 황청리 공동묘지 전경. 사진=인천강화군청

인천 강화군이 국토 잠식, 자연환경 훼손 등 매장 중심의 장례문화를 지양하고, 친환경적인 선진 장례문화 확산을 위한 ‘자연장지 조성사업’을 본격화한다.

강화군은 오는 2021년 상반기 개장을 목표로 내가면 황청리 일원에 총 128억 원을 투입해 공원을 겸한 자연장지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자연장은 화장한 뼛가루를 수목이나 화초, 잔디 밑이나 주변에 묻어 장사하는 친환경적 장법으로, 자연을 훼손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관리가 편리한 장점이 있다.

군은 황청리 산170-1번지 일원에 6만6천116㎡ 규모로 자연장지를 조성하고, 일반인은 물론 국가유공자에 대한 예우를 위한 묘역 조성과 건전하고 품위있는 장례문화를 확산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황청리 공설묘지는 분묘이장 및 보상을 위해 사업부지 내 유·무연묘 전수조사를 마쳤고, 종합계획 수립을 위한 설계용역에 들어가 있다.

기존 황청리 공설묘지 내에 무질서하게 매장된 분묘를 재정비하고 꽃과 숲, 산책로, 편의시설 등 볼거리가 가득한 휴식과 만남의 나들이 공원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유천호 군수는 “친환경적 자연장지 조성은 선진 장례문화의 출발점”이라며 “특별한 날에만 찾는 낯선 공간이 아닌, 가족 나들이나 야유회 등 언제나 찾을 수 있는 공원으로 조성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군은 강화읍 월곳리 일원에도 1천265구의 유골을 안치할 수 있는 공설자연장지를 조성 중이며, 오는 6월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범수기자/ameego@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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